Category: 문명의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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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지배 ― 권력 위의 원칙, 문명 위의 약속 오늘날 “법의 지배”는 너무 당연한 문명적 전제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말이 탄생하기까지 인류는 수천 년에 걸친 시행착오를 겪었다. 권력과 정의, 법과 인간 사이의 긴장은 언제나 문명의 진화의 핵심에 있었다. ‘법의 지배’(Rule of Law) 는 바로 그 긴장 위에서 피어난 합리성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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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법(RICO, Racketeer Influenced and Corrupt Organizations Act)은 1970년 미국 연방 의회가 조직범죄에 맞서기 위해 제정한 형사·민사 혼합형 법률이다. 전통적으로 수사기관은 살인, 공갈, 사기처럼 개별 범죄행위 자체를 입증하는 데는 능했지만, 범죄조직의 지도부나 조직의 운영구조까지 겨냥하기는 어려웠다. 현장에서 범행을 실행한 말단 조직원만 처벌되는 사이, 조직의 핵심은 안전지대에 머무는 일이 잦았다. 리코법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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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Wild Robot』의 대사와 증거법상 전문증거의 의미 서론 영화 『Wild Robot』에는 “Do you believe everything that you hear?”라는 의미심장한 대사가 등장한다. 이 짧은 질문은 단순히 인간의 인식론적 태도를 묻는 듯 보이지만, 법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증거법의 중요한 원칙인 전문법칙(hearsay rule)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은 자신이 직접 본 것과 달리, 다른 이에게서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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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물보안법과 중국 CDMO 거래 제한: 국가안보와 글로벌 공급망의 교차점 1. 서론 2001년 탄저균 우편 테러 사건은 미국에 생물테러와 병원체 오·남용에 대한 제도적 대응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그 결과 2002년 제정된 Public Health Security and Bioterrorism Preparedness and Response Act(이하 생물보안법)은 고위험 병원체 관리, 식품·수자원 안전,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아우르는 포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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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소송 종료: 법적 확실성과 암호화폐 산업의 전환점 2025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Ripple Labs 간의 장기 소송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한 분수령이 세워졌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법적 다툼을 넘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체계와 투자자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었다. 이제 그 결말이 확정되면서, XRP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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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ommerce Clause와 FDA 규제: 헌법에서 의약품 안전까지 미국 연방정부가 식품과 의약품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은 어디에서 나올까? 표면적으로는 Food, Drug, and Cosmetic Act (FDCA)와 같은 연방법에서 비롯되지만, 그 근본 뿌리는 헌법 제1조 제8항 제3호, 이른바 Commerce Clause에 있다. Commerce Clause는 단순한 경제 규제 조항이 아니라, 미국 연방 규제 체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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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신경계, 그리고 피해자학: 법학의 새로운 관점 서론 현대 법학은 오랫동안 가해자 중심의 형벌 체계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피해자학(Victimology)의 대두는 법의 시선을 피해자에게로 돌리게 했고, 그들의 고통, 권리, 회복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최근에는 신경과학 및 심리학의 발전을 통해 트라우마가 피해자의 신경계에 각인되며, 그 경험이 법적 진술, 기억, 행동에 직접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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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바깥을 보기 위한 훈련: 피터 틸이 밝힌 법학 교육의 가치 목차 1. 서론 실리콘밸리의 창업자이자 철학자적 사유를 지닌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은 종종 엘론 머스크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인물들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실리콘밸리의 지적 구조를 형성한 사상가형 기업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는 『Zero to One』을 통해 창조적 독점의 철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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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제도권에 들어서다 ― 미국 법률 체제와 국제 프레임워크 안에서의 암호화폐 편입 법제화 에세이 Ⅰ. 서론: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법적 실체 암호화폐는 기술이 아니라 제도다.비트코인으로 시작된 탈중앙화의 꿈은 이제 각국 의회와 국제 기구의 문턱에 들어섰고, ‘블록체인의 미래’는 더 이상 코드가 아니라 법의 언어로 논의되고 있다.2025년의 미국은 이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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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질서의 위대함 ― 보통법과 미국 건국의 설계 철학 어떤 법은 시대의 흐름 앞에서 낡고 굳어지며,어떤 법은 흐름 속에서도 유연하게 진화한다.그 차이를 가르는 건 무엇일까? 미국의 법 체계는 놀랍도록 진화가능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이는 단지 우연이 아니라, 건국의 아버지들이 설계한 사상적 구조물이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통법(common law)의 전통이 있다. 1. 보통법: 판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