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피터슨의 Self Authoring: 자기 삶을 쓰는 인간의 사명
서론 —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는 글쓰기
현대 사회는 정보와 선택이 넘쳐나는 시대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하루를 버티곤 한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은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글쓰기, 그중에서도 Self Authoring(셀프 어써링)을 제시한다. 그는 “삶을 서술하는 것은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라고 말하며, 인간이 자기 삶의 저자가 될 때 비로소 방향과 의미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본론 1 — 과거를 쓰며 이해하기: 상처의 재구성
Self Authoring의 첫 단계는 Past Authoring이다. 이는 자신의 인생을 여러 장면으로 나누어, 각각의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서술하는 과정이다.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의미를 재구성하는 인지적 작업이다. 피터슨은 인간의 정신이 ‘말해지지 않은 것’을 억압된 채로 간직한다고 보았다. 글쓰기를 통해 과거의 경험을 언어화하면, 그 혼돈스러운 기억이 구조화되고, 그 안에 갇혀 있던 감정이 통합된다.
즉, 과거를 쓰는 행위는 고통의 명료화이며, “내가 왜 지금의 나로 살아가는가”를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본론 2 — 현재를 직면하기: 자신과의 대화
두 번째 단계인 Present Authoring은 자신의 현재 성격, 습관, 덕목, 약점을 탐구하는 것이다. 피터슨은 프로이트나 융의 사상을 계승하여, 무의식적 행동 패턴을 의식의 빛으로 드러내야만 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관리하며, 현실적인 자기 이해를 형성한다. 이는 “자기 자신을 타인처럼 대하라”는 피터슨의 또 다른 철학과 맞닿아 있다. 즉, 자신을 객관적 시선으로 관찰하고 조언할 수 있는 ‘내면의 관찰자’를 기르는 것이다.
본론 3 — 미래를 설계하기: 의미 있는 목표의 구축
마지막 단계인 Future Authoring은 앞으로 3~5년간의 이상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피터슨은 “인간은 목표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목표 설정은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가치 체계의 구체화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감수할 고통의 의미를 글로 정의함으로써, 삶은 방향성을 얻는다.
이 과정은 ‘꿈’이 아닌 ‘계획된 현실’을 만드는 심리적 엔진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Self Authoring 프로그램을 수행한 대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성적이 향상되고 중도 탈락률이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목표와 자기서사의 명료화가 실질적 행동 변화를 유도함을 시사한다.
결론 — 자기 삶의 저자로서 살아가기
Self Authoring의 핵심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자기 서사의 창조이다. 인간은 외부 세계의 혼돈 속에서도, 언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정리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수 있다. 피터슨은 이를 통해 인간을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정의한다.
결국 Self Authoring은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실천적 대답이다. 우리는 글을 쓰며 자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함으로써, 단순히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저술(著述)’하는 존재가 된다.
삶은 주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써 내려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펜은 언제나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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