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걷는 이들에게: 마침내 닿아야 할 그 땅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광야를 걷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바람 속에서 내일의 양식을 걱정하고, 내가 제대로 걷고 있는지 불안해하며 메마른 발걸음을 옮긴다. 매일 마주하는 치열한 일상과 설명하기 힘든 내면의 고갈은 현대인들이 지나고 있는 40년의 광야와 닮아 있다.
성경이 말하는 ‘약속의 땅’은 단지 지도 위의 어느 한 지점이 아니다. 그것은 끝없는 방황이 멈추고 마침내 숨을 고르는 온전한 안식의 메타포다.
사람들은 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라 부르지만, 그 풍요는 넘치는 물질만을 뜻하지 않는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평안, 생존을 위해 나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는 충만함, 즉 결핍에서 벗어난 영혼의 포만을 의미한다.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이들이 광야를 건너 자기 삶의 온전한 주권을 되찾았듯, 약속의 땅은 억압받던 본래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해방의 공간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요단강 앞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두려움 때문에 강을 건너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거나, 광야의 익숙한 고통에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약속의 땅이 던지는 위로는 분명하다. 지금 겪는 메마름과 결핍은 영원히 머물 자리가 아니며, 시련 끝에는 반드시 도달해야 할 평화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약속의 땅은 먼 훗날 죽어서 도달할 저편의 세계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불안과 결핍의 먼지를 털어내고, 내면의 깊은 평화와 자아의 존엄을 되찾는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약속의 땅 한가운데 발을 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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