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와 나] 하얀 띠에서 시작하는 나의 태권도

하얀 띠에서 시작하는 나의 태권도 나는 이제 막 태권도를 시작했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도장에서 뛰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태권도는 늘 멀리 있는 이름처럼만 느껴졌다. 그런데 내 딸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도복을 입고 서 있는 딸의 모습, 큰 소리로 기합을 내는 모습, 틀을 차분히 따라가는 모습이…

하얀 띠에서 시작하는 나의 태권도

나는 이제 막 태권도를 시작했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도장에서 뛰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태권도는 늘 멀리 있는 이름처럼만 느껴졌다. 그런데 내 딸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도복을 입고 서 있는 딸의 모습, 큰 소리로 기합을 내는 모습, 틀을 차분히 따라가는 모습이 참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는 ITF 태권도로 배우고 있다. 이쪽에서는 ‘품새’가 아니라 ‘틀’이라고 부른다. 천지, 단군, 도산 같은 이름들이 아직은 낯설다. 동작을 따라 하면서도 자꾸 헷갈리고, 몸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래도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 즐겁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매 동작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이 신기하다.

태권도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운동을 하고 싶어서만은 아니다. 몸을 움직이는 가운데 내 마음도 단단해지고,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다잡고 싶었다. 큰 기합을 내며 동작을 할 때면 내 안의 기운이 정리되는 것 같다. 아직은 기세도 부족하고 동작도 어설프지만, 그 어설픔 속에서 배우는 재미가 있다.

필라테스나 골프 같은 운동도 좋지만, 나에게는 태권도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품격과 기세를 조금씩 훈련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얀 띠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출발점이다.

이제 막 시작한 길이라 서툴지만, 그 서툼조차도 나에게는 소중하다. 언젠가 더 많은 틀을 배우고 실력이 늘어나더라도, 나는 이 첫걸음의 마음을 기억하고 싶다. 하얀 띠에서 시작하는 지금이 나의 새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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