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삶을 묻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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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향해 깨어난다는 것 —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을 읽고 우리는 하루를 시작하자마자 수많은 일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알람을 끄고, 뉴스를 보고,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사람들 틈에 섞여 일을 처리하며, 어느덧 저녁이 된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돌아보기도 전에 또 다음 날이 시작된다. 이런 반복 속에서 묻혀가는 감각이 하나 있다. 바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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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어른이 되어 인간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반복해 온 감정과 이야기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내 자녀는 어떻게 자라나야 할까? 인간의 원형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결국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고, 그 질문을 품은 어른은 아이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교육은 지식을 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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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무가 숲이 되는 순간 결혼이라는 말은 때때로 우리를 한 방향으로 몰아가곤 한다.둘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 같은 모양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그러나 칼릴 지브란은 아주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참나무와 삼나무가 조용히 나란히 서 있는 숲의 풍경이다.참나무는 뿌리 깊은 무게로 땅을 지탱하고,삼나무는 하늘을 향해 쭉 뻗으며 향기를 머금는다.서로 닮지 않았고,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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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지탱하는 힘 ― 네트워크 유지 이론의 자산과 부채 인간은 누구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 다양한 네트워크 안에서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나 모든 관계가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관계는 쉽게 지속되지만, 또 어떤 관계는 곧바로 균열을 드러낸다. 네트워크 유지 이론(Network Maintenance Theory)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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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안 염전 강제노동 조사에 대한 국제법적 분석 에세이 Ⅰ. 서론 전라남도 신안군 염전에서의 강제노동·착취 의혹은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외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미국 정부가 최근 신안 염전을 대상으로 강제노동 의혹 조사를 실시하고 수입제재 조치(Withhold Release Order, WRO)를 내린 것은 단순한 양자 관계 사건을 넘어, 국가 간 인신매매·강제노동 규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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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사람에게 — 체셔고양이의 대답 “어디로 가야 하죠?”앨리스가 묻는다.체셔고양이는 미소를 지으며 되묻는다.“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지.”“어디든 상관없어요.”“그럼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지.” 이 짧은 대화는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만, 인생의 본질을 찌른다.우리는 자주 길을 묻는다. 어느 학교를 가야 할까, 어떤 직업이 좋을까, 누구와 함께할까. 그러나 정작 ‘어디로 가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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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집, 가족의 이름으로 — 석지영 교수의 가족법 사유 1. 법의 언어로 삶을 말한다 법은 흔히 차가운 언어로 여겨진다. 조문과 판례, 합리성과 절차가 법의 세계를 지탱한다. 그러나 석지영 교수는 이 경직된 세계 안에서도 인간의 숨결을 포착한다. 그녀의 법학은 법이 인간을 다스리는 규율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언어여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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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의 Self Authoring: 자기 삶을 쓰는 인간의 사명 서론 —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는 글쓰기 현대 사회는 정보와 선택이 넘쳐나는 시대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하루를 버티곤 한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은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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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의 뿌리와 인간의 접지 — 대지로부터의 귀환 현대 문명은 전기의 흐름 위에 서 있다. 건물 속의 조명, 엘리베이터, 컴퓨터 — 이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전류의 길을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우리는 전기가 ‘어디로 돌아가는가’를 종종 잊는다. 그 해답은 바로 대지, 즉 접지(接地, Grounding)이다. 접지는 전류가 흘러들어가 사라지는 땅의 품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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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길 ― 혼돈을 질서로 바꾸는 책임의 철학, 조던 피터슨의 관점에서 조던 피터슨은 그의 대표작 [12가지 인생의 법칙](12 Rules for Life)에서 “당신의 방을 정리하라”는 조언으로 유명하다. 이 단순한 문장은 사실 인간 존재의 핵심을 꿰뚫는 상징이다. 혼돈 속에서 스스로 질서를 세우는 행위야말로, 인간이 자신의 존엄과 가치를…